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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곽형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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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배면의 지도>

돼지의 보복

『돼지의 보복』에는 오끼나와인의 정신세계와 현실세계를 상징하는 ‘돼지’와 ‘미군기지’라는 두가지 테마가 함께 실려 있다. 이는 오끼나와인이 ‘일본 복귀’(1972)를 이룬 이후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오끼나와의 현실이기도 하다. “외부 세력인 일본과 미국에 침윤된 가운데 오끼나와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은 오끼나와의 자립과 독립을 둘러싼 오래된 물음이다. 마따요시 에이끼는 전후 오끼나와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인 오끼나와인, 조선인, 아메리시안, 미군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왔다.

아쿠타가와의 중국 기행

……아쿠타가와가 당시 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살펴볼 때, 그가 1921년 3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중국을 여행한 후 연재해 펴낸 《중국기행支那遊記》은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이다. 이 기행문에는 한문학을 낳은 시대의 중국에 대한 환상을 지닌 아쿠타가와가 1920년대 중국의 현실과 접촉한 후, 그 아득한 간극을 신랄하게 묘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는 1921년 당시 중국인들의 속악한 태도나 비위생적인 일상생활에 대한 묘사 등에서 두드러진다. 이를 두고 아쿠타가와가 중국을 멸시했다거나 식민주의 시각을 지니고 중국을 대했다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지난 해 봄 필자가 상해에서 만났던 중국인 연구자는 아쿠타가와의 중국인에 대한 이같은 묘사에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반면, 아쿠타가와가 1920년대 중국이 처한 입장에 오히려 애정을 갖고 정확하게 기록했다고 해석하는 연구 경향 또한 존재한다. 이처럼 아쿠타가와의 중국관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텍스트에 드러난 다양한 층위의 중국 인식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그런 점에서 어느 부분을 취해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방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미디어의 기획과 작가의 의도가 착종된 지점이 이 텍스트에 산재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쿠타가와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중국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일본인에 속한 자신을 상대화해서 바라봤다. 환상과 현실, 찬미와 경멸 사이에 놓인 분열된 중국 인식은 근대 이후 일본인이 아시아에서 새롭게 획득한 ‘우월’한 위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아쿠타가와의 중국행은 자신의 분열된 중국인식을 확인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자에 개입한 근대 일본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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