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필자의 서울대 박사학위 논문인 「지드의 소설과 성경의 상호텍스트성 연구」(2004)를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용이하도록 수정, 보완하여 펴낸 것이다. 이미 초고를 써놓은 상태라서 작업이 금방 끝날 줄 알았으나 오산이었다. 정신없이 바쁜 학기 중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겨울과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한 이 작업은 예상과 달리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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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아둔하고 느린 탓도 있었지만, 미답의 길을 더듬어 찾아가는 행로는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숙성의 10년 세월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따금 발견하는 지드 문학과 성경의 깊은 대화, 두 세계릐 상충과 길항에서 오는 절묘한 어울림, 거기서 피어오르는 기막힌 향기에 취하곤 했기 때문이다. ('책머리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