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 다리는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며 만남을 주선하는 장소가 되었고, 사람들은 다리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주고받았다. 그곳에는 고단한 삶을 묵묵히 건너간 옛사람들의 정취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사진을 찍느라 돌아다니면서 예전에는 보았으나 지금은 볼 수 없는, 예전에는 멀쩡했으나 지금은 무너져 가고 있는 다리들을 숱하게 보았다. 그것이 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세월이 흘러도 우리네 옛적의 풍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다리 하나 만나면 내 마음은 언제나 처음처럼 설렌다. 그러니 사라져 가는 옛 다리를 찾아 다리품을 파는 것이 어찌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