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를 읽으면서 몇 번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100점을 향한 달리기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은 함께 사는 것이야.’라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상상력을 던지는 따뜻한 책입니다. 한 해 전, 대한민국을 가장 슬프게 했던 세월호의 아픔을 온 국민이 나누었듯 앞으로도 나와 내 이웃, 세상에 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기로 해요.
이번 독립운동가 만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 하나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또 어떻게 살았을까?’
내가 만난 현계옥은 이렇게 얘기했다.
“내 비록 기생 출신이지만, 나라 잃은 민초들의 설움과 억울함에 독립투사가 되었지요. 출신이란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우리는 원래부터 조선 땅에 사는 대한민국인입니다. 일본인이 아니에요. 이렇게 외쳐야지요. 티 나게 싸워야지요. 그래야 누군가 ‘너희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물을 때, 자신 있게 대한의 독립을 얘기할 수 있어요.”
작품을 마치며 이렇게 답을 드린다.
감사합니다. 지켜주셔서, 싸워주셔서, 죽음을 각오해주셔서.
그리고 죄송합니다. 더 많은 당신들을 기록하고, 기억하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