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시점에 전 국민의 재산을 몰수해 그야말로 돈에 관한 한 평등세상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그러고 나서 20세 이상의 성인들에게 모두 똑같이 5백만원을 지급한다. 그로부터 1년 후 전 국민의 재산을 조사했을 때 돈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아마도 재산 몰수 전에 부자였던 사람들이 다시 세상 돈을 거머쥐고 있을 것이다. 왜? 이 세상에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재테크의 관점에서 어떻게 경제기사를 볼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이라는 측면은 아예 제외하고 재테크에 초점을 맞추었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언론에서 더 중요한 건 재테크보다 사회감시 기능이다. 언론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 책은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 시대는 부의 격차가 지식의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다. 경제적 안정을 꿈구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발로 뛰어야 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로또 복권을 살 돈이 있다면 경제신문을 구독하는 게 낫다. 그러고도 돈이 있다면 경제 주간지를 읽고 부동산 잡지를 읽어야 한다. 이렇게 읽어가다 보면 조금씩 경제 흐름에 따라 돈의 길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다른 부자 관련 서적처럼 누구나 부자가 될 것 같은 환상을 심어 주지 않았으면 한다. 통속적인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인생에서 모든 문제를 돈으로 치환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중요한 것은 주인답게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세계적인 부자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산 사람들이다. 이 책을 통해 부자가 되겠다는 열망을 키우기보다는 우리보다 앞서 산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이 세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낡은 상식과 법칙으로 가득차 있다.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 번번히 속으면서도 여전히 추호의 의심도 없이 받들어 모시고 산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상식과 법칙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깨뜨리면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예를 통해 "대부분의 성공 법칙은 사기"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아직도 상식과 법칙에 목을 매고 있다면 당신은 결코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취직을 원한다면 이력서 잘쓰는 법이나 면접 잘 보는 법을 연구하기보다 사장실로 쳐들어가라고 권한다. 그리고 능력을 검증받을 때까지 무보수로라도 일하겠다고 협박(?)하라고 말한다.
... (중략) ... 세상의 상식을 비웃자. 상식을 조롱하고 비욱을수록 당신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이 책은 주식, 부동산, 보험 등 기존 제도권을 활용한 재테크 뿐 아니라 어음할인, 비상장, 비등록주식 등 사채시장을 통한 재테크 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제도권에서 다루기 힘든 사채시장을 소개하는 것은 1년이 넘는 취재를 통해 '이곳이 바로 틈새 투자처'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낯선 사채투자법이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