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문 앞에서”를 낸지 벌써 3년이다.
꽃피는 계절 지나고 더하여 씨 품는 시절이 오면
아름다운 열매 갈무리해야 되는데
아직 성숙치 못한 탓에 부족한 것이 많아
우선 밑거름 될 낙엽들을 조심스레 모아 보았다.
시를 쓰는 일이 계속되는 언젠가는 탐스런 열매들을
바구니에 채우기 위해서다.
“나” 그리고 “너”에서 분명 나와 너는 다르다
전혀 의미는 다르지만 나 없이 너 또한
존재 의미가 없음을 생각하게 한다.
아직은 실한 열매 없지만
후일에 골라 모아진 튼실한 것들로
한 바구니 채워낼 것을 스스로 약속하기 위해서이다.
이글락 언덕 하얀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