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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고창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상주

최근작
2024년 8월 <너무 늦게 찾아온 사랑>

그을린 삶, 검은 기억

쓰면서도 퇴고하면서도 눈물을 많이 흘렸다. 존엄, 인간의 존엄이 유린당한 자리는 지옥이고, 그 지옥이 지금도 펼쳐져 있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는 것만이 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일 터.

나는 날마다 칼을 품고 산다

소설집을 내기 위해 4년 동안 여기저기 발표한 단편소설들을 모아보니 12편이 되었다. 다시 읽어보니 4년 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숨 막히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중년남녀들의 힘겨운 삶과 가슴속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이랄까.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이 되어 존재감을 잃고 살아가는 중년남녀들, 내 소설의 주인공이었던 그들과 나는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셈이었다. 어쩌면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런 물음을 나에게 던지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랑으로 저항하다 : 신윤복, 어우동, 세자빈 순빈 봉씨

오직, 사랑하고 또 사랑했으나 그 사랑이 체제 부정이 되고 체제 저항이 되어 성군이라 일컬어지던 세종에게 성종에게 정조에게 죽으니 기억하리라 그대들의 피를 -4p - 작가의 말

신윤복, 욕망을 욕망하다

…기득권을 가진 왕과 양반들에게 신윤복은 철저하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윤복의 그림은 도저히 조선시대와는 어울리는 않는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여인의 숨겨진 성(性)을 전면에 내세운 그림이 어떻게 조선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성리학과 어울릴 수 있는가. 성리학이 인간의 엄격한 절제를 요구하는 학문이라면 신윤복의 그림은 인간의 본능, 욕망(慾望)을 갈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왕과 양반들에게 철저하게 외면과 탄압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터였다. 거기다 양반들의 추태를 과감히 드러낸 그림이라니. 지배층인 양반들은 신윤복을 죽이도록 미워했을 것이다. …문학예술은 근본적으로 시대와 불화한다. 특히 기득권층과 불화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문학예술은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 지배권력은 존엄성을 억압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에도 인간의 욕망은 억압당하고, 그런 작품은 사회질서를 해치는 것이라며 작가는 구속되고 전시회나 책 출간은 금지당하기도 한다. 표현의 자유가 없는 사회다. 신윤복이 살았던 사회와 다름이 없다. 그래서 현재의 관점에서 쓰려고 노력했다. 인간의 욕망을 욕망한 신윤복을 지금의 세상에 되살리고 싶었다. 욕망은 그 자체로 존엄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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