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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선우

최근작
2024년 8월 <0000>

손 흔드는 소설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을 얼마나 더 반복해야 할까? 내 마음조차 영원하지 않을 텐데, 세상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까? 깊은 환멸로부터 나를 꺼내 준 것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이모가 마지막으로 남긴 “세상은 아름답다. 예쁘게 잘 살아.”라는 말이었다. 몇 차례 더 이별을 겪으면서 세상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때마다 나는 그 말을 조용히 꺼내 보곤 했다. 나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으며, 또한 빛처럼 환한 이별도 존재할 수 있다고, 쏟아지는 빛에 당신이 눈을 감는 순간 새롭게 떠오르는 꿈들이 있으리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해파리에 매혹된 것은 해변에 밀려 나온 해파리들을 햇빛 아래 가만히 방치해 두면 흔적도 없이 증발해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였다. (몸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 그것은 생으로부터의 완전하고도 완벽한 도망이었다.

초록은 어디에나

세 편의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유독 슬픔의 여러 모습에 대해 생각했다. 찬장 속 위스키와 말랑말랑한 혹,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와 보조개, 추위로 얼룩진 이파리들, 사마귀 무덤, 깃털 모자, 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던 다리 위 사람들. 저마다 나름의 초록을 품고 있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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