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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이장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11월 <봄날이 달려온다>

달에 간 나팔꽃

먼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들에게 놀라운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붕 끝에서 맴을 돌던 나팔꽃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용기와 다짐을 가지고 달을 향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나팔꽃의 다짐은 아마도 100만 번을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달을 향해 가며 여러 풍경과 마주하는데 그것은 나팔꽃이 떠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들입니다. 책에는 나팔꽃이 달까지 가는 긴 여정 중에 부딪쳤을 사건들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보여주지 않았지만 분명 쉽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씨앗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씨앗 속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지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씨앗이 발아가 되어 자라면 마치 우주가 팽창하듯이 또 수많은 씨앗을 만들어 냅니다. 마음 속 작은 이야기씨가 발아되어 나팔꽃이 달에 가는 이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나팔꽃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꽃을 피워, 누군가의 씨앗으로 이어지길 꿈꿔봅니다.

빛나는 외출

이 책의 글을 만나기 전에는 반딧불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 작은 곤충의 한살이를 따라가면서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반딧불이는 불꽃 신호를 통해 허락을 구하고 응하는 구애의 대화를 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별 같기도 하고, 보석 같기도 합니다. 반딧불이의 고요한 사랑 신호를 오래오래 볼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순간 울컥

이 지면에 담긴 내용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찰일기 같은 것입니다.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일상을 기록하면서 그 흔적들을 보니 지나온 시간들이 특별해졌습니다. 똑같아 보였던 나날들이었지만, 되돌아보니 단 하루도 같은 날은 없었습니다. 저는 드로잉을 움직이지 않는 동영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드로잉에는 사진처럼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점에서 시작해서 점으로 끝나는 얼마간의 시간이 오롯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측할 수 없는 지면을 향해 선을 그어가고, 선이 멈추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 기록의 시간들을 되돌려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을 관찰하면서 제 삶이 풍요로웠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공감의 폭도 더 넓어졌습니다. 일상을 관찰하는 일은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응시하게 해 주고, 매일 똑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 같아도 사실은 “매순간이 처음이고 새롭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앞으로도 일상의 틈을 놓치지 않고 살피고 기록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없다, 업다

아이가 없던 마을에 아이가 태어나 업어 키우는 이야기 '없다 업다'에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란 책임을 다해 온 마을이 함께 키워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세상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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