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하면 학습이 놀이가 된다”
아이와 함께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언제나 숙제였다. 그래서 나는 학습이 놀이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했다. 아이가 그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을 때 나는 놀이 미술을 배웠다. 놀이 미술은 분야가 많아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내가 배워오는 것마다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놀았다.
나는 학교와 문화센터, 도서관 등에서 오랫동안 논술을 가르쳤다. 논술이라는 것은 주어진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글쓰기의 한 종류다. 개념만 들어도 꽤 딱딱한 글쓰기처럼 느껴진다. 초등학생이 논술과 토론을 배우면서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익히기도 하는데 쉽게 받아들이고 쓰는 아이는 드물다.
나는 논술이 상대를 설득시키는 글쓰기의 한 종류로서 글을 읽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지극히 논리적인 글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동요시키기 힘들 때도 있다.
나를 만나러 오는 학생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다. 그중 대부분은 초등학생이다. 가끔 대입 논술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오히려 가르치기가 훨씬 편했다. 내가 하는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적용하여 논술문 한 편을 어렵지 않게 썼다.
그러나 초등학생들은 달랐다. 논술의 개념을 알려주고 글을 쓰게 하면 점하나를 못 찍고 한참을 망설인다. 그러다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연필을 놓고 만다. 다독하는 아이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논술을 재미있게 가르치고 싶었다. 아이들이 재밌어야 나도 재밌다. 우선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려 주었다. 글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자신의 생각을 춤으로 표현할 수 있고 노래로 표현할 수도 있다. 말로 표현할 수도 있고 글로 표현할 수도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더니 아이들은 더이상 글쓰기를 공부로 여기지 않았다.
더 중요한 하나는 우리가 생을 살아가면서 익혀야 할 중요한 것 하나가 행복을 가늠하는 중요한 키라는 사실이다. 경청하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제대로 읽고 자유롭게 쓰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말해서 얻고 세상과 만나는 다양한 텍스트를 제대로 읽으며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는 엄마와 함께 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다고 해도 가정에서 생활화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공부에 그치고 만다. 아이들에게는 논술도 지겨운 공부가 하나 늘어났다고 느껴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생활 속에서 논술을 했다.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생활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찾아 논제를 만들어 토론하고 글로 썼다. 많은 시간을 게임으로 보내는 친구들이 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민속놀이 도구를 같이 만들었다. 함께 만든 팽이와 투호를 가지고 반나절을 재밌게 보냈다. 놀이 중간과 쉬는 시간에 틈틈이 느낌을 나누었다. 그런 다음 느낌과 생각을 글로 썼다. 아이는 주어진 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어렵지 않게 써냈다.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미술과 논술을 접목하여 논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하나씩 놀이하듯 체험하고 토론하고 글을 썼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자격증육아 실천편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논술 교재인 셈이다.
엄마와 함께 하면 학습도 놀이가 된다. 자격증육아 실천편을 접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놀며 배우길 진심으로 바란다. 놀며 배우는 것이 진짜다. 주어진 논제에 대해 하루 하나씩 활동해 보고 수다를 떨 듯 짝 토론을 하고 한 줄의 의견을 쓰는 것으로 출발하면 좋겠다.
국어를 제대로 하면 영어도 잘한다. 경청하고 논리적으로 말하고 제대로 읽고 자유롭게 쓰면 익히지 못할 공부는 하나도 없다. 그것이 행복이고 배움의 기본이다. 배움의 기본은 가정에서 엄마와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래야 생활이 되고 어렵지 않게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
엄마와 함께 하면 학습이 놀이가 된다.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