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날 파랑은 초록과 빨강을 훨씬 앞서 모든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손꼽힌다. 수세기가 흐르면서 색의 가치가 완전히 두바뀐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반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고대사회와 중세 초기사회의 청색에 대한 무관심을 살펴보고, 12세기부터 청색조가 모든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그것의 가치가 절상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특히 의복과 일상생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또 낭만주의 시대까지 청색과 관련된 사회, 도덕, 예술, 종교적 쟁점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대사회에서의 파랑의 승리에 주목하여 이 색의 쓰임과 의미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미래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