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4년간의 에콰도르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나에게 인생선물이다. 4계절이 없는 나라이지만, 하루 동안 4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나라. 중남미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지만, 4개 세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에콰도르가 중남미의 스위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알프스보다 안데스가 더 아름답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겐 그곳이 숨은 보석과 같은 주재 지역이었을 것이다. 이들은 오랜 역사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순수함과 공동체를 지키며 삶을 누릴 줄 안다. 그들이 오랫동안 가지고 지켜온 것들이 한국에까지도 깊숙이 들어와 있기도 하다. 초콜릿의 원산지가 과거 에콰도르 땅이었고, 여름철 멋쟁이들의 필수품 파나마햇도 에콰도르가 원산지이며, 세계 제1의 ‘바나나 리퍼브릭’도 바로 에콰도르이다. 에콰도르는 자연과학사에서 빠질 수 없는 나라이다. 생물지리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훔볼트’의 남미탐험에서 고도에 따른 식생 변화와 화산에 대한 연구가 바로 에콰도르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찰스 다윈’은 갈라파고스를 방문하여 표본을 채취하고 연구하여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발자취를 잠시 들여다보고, 안데스의 신화를 함께 소개하였다. 또한, 주요도시들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언급하였다.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