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설가를 꿈꿨었다. 그러나 수학이 끌어당기는 힘이 너무 셌던 탓일까. 정신을 차려 보니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수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전히 이과와 문과의 장벽 사이를 기웃거리며 살다가 이세가 생겼다. 책을 통해 호기심 많고 꿈 많은 아이로 키우고자 마음먹었는데 마땅히 읽힐 만한 수학 동화가 없었다.
당시 출판되어 있는 수학 동화는 모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가끔씩 수학 문제가 발을 거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 문이 열리거나 비밀을 알게 되어 다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동화 말고 읽다 보면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력이 키워지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수학에 푹 빠지게 되는 동화를 읽히고 싶었다. 나처럼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몇 번씩이나 느꼈을 법한 아름다운 수학, 유용한 수학의 맛을 살짝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 내 아이들에게 진정한 수학 동화를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이미 내 아이들은 다 커버렸지만, 이 세상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즐기게 하고 싶었고, 그러한 경험 속에서 용기 있는 아이, 호기심 있는 아이, 남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 동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십여 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상에 나왔다.
(중략)
두 권의 동화를 통해 다각형과 원, 크게 두 종류의 평면도형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관계를 이해하는 안목이 키워졌으리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로를 바꾸면 사각형도 구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벽을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었다. 그러나 수학이 끌어당기는 힘이 너무 셌던 탓일까. 정신을 차려 보니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수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전히 이과와 문과의 장벽 사이를 기웃거리며 살다가 이세가 생겼다. 책을 통해 호기심 많고 꿈 많은 아이로 키우고자 마음먹었는데 마땅히 읽힐 만한 수학 동화가 없었다.
당시 출판되어 있는 수학 동화는 모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가끔씩 수학 문제가 발을 거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 문이 열리거나 비밀을 알게 되어 다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동화 말고 읽다 보면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력이 키워지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수학에 푹 빠지게 되는 동화를 읽히고 싶었다. 나처럼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몇 번씩이나 느꼈을 법한 아름다운 수학, 유용한 수학의 맛을 살짝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 내 아이들에게 진정한 수학 동화를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이미 내 아이들은 다 커 버렸지만, 이 세상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즐기게 하고 싶었고, 그러한 경험 속에서 용기 있는 아이, 호기심 있는 아이, 남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 동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십여 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상에 나왔다.
2
원은 흔히 완전한 도형이라고 한다. 그 완전함은 ‘대칭성’에서 나온다. 원의 중심을 지나는 선에 대해서 원은 항상 대칭이 된다. 대칭이 되는 축이 무수히 많은 평면도형은 원뿐이다. 정삼각형은 중심을 지나는 모든 선에 대해서 대칭이 되지는 않는다. 정사각형도, 정오각형도 마찬가지로 대칭이 되는 축은 몇 개에 불과하다. 『원의비밀을 찾아라』에서는 이러한 원의 특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귀염동그라미, 구름위동그라미, 멋쟁이동그라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읽어 낸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원의 특징과 원의 ‘완전함’을 이해할 것이다.
사각형도 마찬가지이다. 『달려라 사각 바퀴야』에서는 사다리꼴, 평행사변형, 직사각형, 마름모, 정사각형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사각형의 특징을 신분제 사회로 형상화하였다. 갖춰야 할 조건이 많아질수록 신분이 올라가는 것으로 설정하였는데, 정사각형 중 최고 지도자를 직각이등변삼각형 두 개가 합쳐진 것으로 하여 사각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삼각형이 평면도형의 기본 도형임을 알도록 구성하였다.
3
두 권의 동화를 통해서 다각형과 원, 크게 두 종류의 평면도형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관계를 이해하는 안목이 키워졌으리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로를 바꾸면 사각형도 구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벽을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또한, 네모짱과의 인연을 뫼비우스 띠처럼 시작과 끝이 서로 통하게 하여 어느 사건이 먼저이고 어느 사건이 나중인지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살면서 얽히고설켜 앞뒤를 알 수 없는 일이, 인연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한순간 한순간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 살아가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사관들의 끈질긴 탐문 수사와 증거 찾기, 그리고 기지에 넘치는 추론을 바탕으로 한 범죄 해결로의 도약이 기본 골격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과학수사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부검, DNA 검사 등의 법의학에 바탕을 두기도 했지만 실험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실험이 범죄 수사에 널리 응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선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CSI, NCIS 등의 드라마는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과학을 동원해서 실마리를 풀어내는지,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시체의 체온을 재어 살인이 일어난 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계산하고, 범죄 현장에서 찾은 머리카락 한 올로 범인을 찾아낸다.
그렇게 과학수사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을 때, 수학도 범죄 수사에 쓰인다는 것을 보여준 드라마가 넘버스(Numb3rs)이다. 천재 수학자가 범죄 상황마다 적절한 수학을 동원하여 그 형인 FBI 요원이 수사해야 하는 지역도 좁혀주고 총알이 날아온 각도를 분석하여 범인의 위치를 찾기도 한다. 추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수학이 사람의 행위인 범죄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신기함을 풀어주는 드라마이다. 그런데 넘버스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수학이 사용되는’ 방법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천재 수학자가 칠판에 수식을 마구 써내려갈 때, 시청자는 바로 구경꾼이 되어 버린다. 넘버스를 보면서 저 과정을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책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책의 번역 원고를 받아 읽어보면서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하나는 주인공인 라비의 뛰어난 재능이다. 범죄 상황을 듣고 그 안에 얽힌 비논리적인 면을 수학으로 풀어 햇볕 아래 드러나게 하는 그의 독창적인 능력은 아무리 소설 속의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부러움 없이 볼 수 없다. 또 하나는 사건 해결, 좀 더 알아보기로 이어지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다. 저자는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라비의 머릿속에서
벌어진 추론과 계산을 친절하게 그림과 수식을 동원해서 세세히 설명해 준다. 독자들이 라비가 “데이비스 씨는 결백합니다”라고 말한 근거를 다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한발 나아가 더 멀리 볼 수 있도록 매우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물론 이 책을 이해하려면 대체로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지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 책은 수학을 즐겁게 공부했던 어른에게 추억을 되살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이 된다. 또, 수학을 왜 배우냐고 묻는 학생이나 틀에 박히지 않은 수학을 즐기고 싶은 학생에게도 권하기 좋은 책이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었다. 그러나 수학이 끌어당기는 힘이 너무 셌던 탓일까. 정신을 차려 보니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수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전히 이과와 문과의 장벽 사이를 기웃거리며 살다가 이세가 생겼다. 책을 통해 호기심 많고 꿈 많은 아이로 키우고자 마음먹었는데 마땅히 읽힐 만한 수학 동화가 없었다.
당시 출판되어 있는 수학 동화는 모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가끔씩 수학 문제가 발을 거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 문이 열리거나 비밀을 알게 되어 다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동화 말고 읽다 보면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력이 키워지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수학에 푹 빠지게 되는 동화를 읽히고 싶었다. 나처럼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몇 번씩이나 느꼈을 법한 아름다운 수학, 유용한 수학의 맛을 살짝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 내 아이들에게 진정한 수학 동화를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이미 내 아이들은 다 커버렸지만, 이 세상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즐기게 하고 싶었고, 그러한 경험 속에서 용기 있는 아이, 호기심 있는 아이, 남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 동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십여 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상에 나왔다.
(중략)
두 권의 동화를 통해 다각형과 원, 크게 두 종류의 평면도형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관계를 이해하는 안목이 키워졌으리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로를 바꾸면 사각형도 구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벽을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었다. 그러나 수학이 끌어당기는 힘이 너무 셌던 탓일까. 정신을 차려 보니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수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전히 이과와 문과의 장벽 사이를 기웃거리며 살다가 이세가 생겼다. 책을 통해 호기심 많고 꿈 많은 아이로 키우고자 마음먹었는데 마땅히 읽힐 만한 수학 동화가 없었다.
당시 출판되어 있는 수학 동화는 모험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에 가끔씩 수학 문제가 발을 거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 문이 열리거나 비밀을 알게 되어 다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동화 말고 읽다 보면 저절로 수학적인 사고력이 키워지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수학에 푹 빠지게 되는 동화를 읽히고 싶었다. 나처럼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라면 몇 번씩이나 느꼈을 법한 아름다운 수학, 유용한 수학의 맛을 살짝이라도 경험할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었다. 내 아이들에게 진정한 수학 동화를 읽게 해 주고 싶었다.
이미 내 아이들은 다 커 버렸지만, 이 세상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즐기게 하고 싶었고, 그러한 경험 속에서 용기 있는 아이, 호기심 있는 아이, 남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 동화는 이런 배경 속에서 십여 년의 세월을 지내며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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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 흔히 완전한 도형이라고 한다. 그 완전함은 ‘대칭성’에서 나온다. 원의 중심을 지나는 선에 대해서 원은 항상 대칭이 된다. 대칭이 되는 축이 무수히 많은 평면도형은 원뿐이다. 정삼각형은 중심을 지나는 모든 선에 대해서 대칭이 되지는 않는다. 정사각형도, 정오각형도 마찬가지로 대칭이 되는 축은 몇 개에 불과하다. 『원의비밀을 찾아라』에서는 이러한 원의 특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귀염동그라미, 구름위동그라미, 멋쟁이동그라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읽어 낸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원의 특징과 원의 ‘완전함’을 이해할 것이다.
사각형도 마찬가지이다. 『달려라 사각 바퀴야』에서는 사다리꼴, 평행사변형, 직사각형, 마름모, 정사각형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사각형의 특징을 신분제 사회로 형상화하였다. 갖춰야 할 조건이 많아질수록 신분이 올라가는 것으로 설정하였는데, 정사각형 중 최고 지도자를 직각이등변삼각형 두 개가 합쳐진 것으로 하여 사각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삼각형이 평면도형의 기본 도형임을 알도록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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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동화를 통해서 다각형과 원, 크게 두 종류의 평면도형의 특징을 이해하고 그 관계를 이해하는 안목이 키워졌으리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로를 바꾸면 사각형도 구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벽을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또한, 네모짱과의 인연을 뫼비우스 띠처럼 시작과 끝이 서로 통하게 하여 어느 사건이 먼저이고 어느 사건이 나중인지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살면서 얽히고설켜 앞뒤를 알 수 없는 일이, 인연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한순간 한순간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진심을 다해 살아가기를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