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나라를 구한 적이 기억에 없으니 꿈꾸지 말 일이다 싶으면서도 외계인 같은 엉뚱한 꿈속을 헤매는 나로 살게 해주신 신께 또 나의 수호신께 늘 감사하는 마음인 것이다.
다시 열심히 뛸 일이다.
아픈 곳, 어두운 곳, 후미진 곳을 돌아보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그러면서도 여전히 매사 철딱서니 없는 내가 이쁘다.
2023년 2월
나는 지금, 어느 전생의 기억을 들고 여기
서 있는 것일까
모래의 세상에 발이 지워진 채 달리는
고집 센 당나귀이며 땀내 나는 당나귀인 나는
아직도 낯선 일상의 하루하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등짐은 백합향 한 짐의
눈이 부신 착각이라니
그리하여 또 이 완벽한 뒤죽박죽을 싣고 갈 나는
밤배이며 구름 잡는 영혼이라 먼 데서 오는
헤헤대는 소리까지도 마저 싣고 싶어 하는
꿈꾸는 당나귀인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