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지금도 무엇이 되고 싶은가, 생각할 때가 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들은 아직도 나를 잠 못 들게 하며 설레게 한다. 그러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둥실, 떠오른다. 잊고 지냈던 첫사랑을 떠올린 것처럼 아프고 환해진다.
글을 쓰지 않고 바쁘게 살아갈 때도 모두 소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 공부가 소설 공부라는 말을 안고 살다 보니 삶의 자잘한 아픔과 굴곡들도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삶에 있어 행복과 불행은 반반이라는 말처럼 무섭고 위안이 되는 말도 없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 나는 가끔 엄살도 부리고 떼도 쓰며 소설 속에서 그렇게 살고 싶다.
오래된 소설들을 꺼내 다시 읽어 보니 낡은 먼지가 풀풀 피어오르기도 하고 녹물이 나오기도 한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설 속 인물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