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에서 인간의 가장 겸손한 발자취를 만나고, 본디 그 천성이 맑다 하여 물을 닮고자 했고, 중용의 멋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창호며, 유를 은유하는 무의 경지인 여백을 사랑했고, 뜻으로 그린 그림을 소중히 간직했던 우리 조상들... 한국인에게 있어 미를 이해하는 감각이나 경험, 감상하거나 창작할 때 흐르는 일관된 의식에는 순수 지향의 성정이 오롯이 흐르고 있다.
《한 권으로 보는 조선의 다섯 궁궐 이야기》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등 조선의 5대 궁궐의 모습을 담은 책입니다. 각 궁궐의 역사,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 그리고 도처에 베풀어진 장식물들을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가 보지 않아도 조선 궁궐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너무 자세하고 어려우면 어린이들이 소화하기 버겁고, 너무 간단하면 얻을 것이 없습니다. 자세하면서 쉽고, 간단히 하면서 핵심을 벗어나지 않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책은 그것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우리 궁궐을 알고 싶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읽기를 추천합니다.
색깔이 울긋불긋하여 좀 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림 솜씨가 어딘지 모르게 서툰 것 같기도 한 그림들이 잇는데, 우리는 이런 그림을 보통 민화라고 한다. 민화는 서민들뿐만 아니라 사대부, 왕공 귀족들도 그들의 생활 속에서 향유했다. 권위를 중시하는 왕공 귀족이나 겉으로 근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대부들도 인간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기 떄문에 복(福), 록(錄), 수(壽)와 같은 세속적 욕망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그런 세속적 의미를 가진 그림을 선호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민화에 대해서 유념해야 할 것은 민화를 '서민의 욕구'가 아닌 '서민적 욕구'가 반영된 그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