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자신에게 호박마차를 탈 기회가 올지 몰랐으며, 백설공주는 독이 든 사과를 먹게 된 자신을 근사한 왕자님이 구해줄지 몰랐을 것이다. 소설을 읽을 때 한 번쯤 내가 꿈꿔왔던 ‘왕자님’을, 한번쯤 부러워해봤던 ‘셀러브리티’들을, 그리고 어렸을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동화책 속 주인공들을 생각해보며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조금은 황당하고 유치하고 어이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치하다는 것 자체가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덤벼드는 열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현실과 타협하면서 안 된다고,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덮어둘 수밖에 없었던 21세기에, 오늘날에, 현대에 읽는 새로운 동화라고 한다면 어떨까.
커피믹스에서 이탈리아 정통 커피의 깊은 맛을 요구할 수는 없는 법이다. 커피믹스만의 간편함과 부드러움이 있으니까. 이 책에서 당신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어떤 작가도 세상에 선보이지 않았던 한 동네 이야기다. 맥도날드 앞에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의 슈퍼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마치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신기한 동네 이야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