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살아가보니, 예리하던 성격도 세월의 몽둥이를 두들겨 맞음에 따라 무디어 지더라. 그래서 마라톤 등 용기 넘치는 활동이나 적극적인 몸가짐은 뒤로 숨기면서, 근래에는 점잖은 척, 의젓한 척 해 보이려고 애를 쓴단다.
이런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왜 적극성이 줄어드는가?’를 밝히고 싶었다. 세상이 변하는 것 같이 노화가 되면, 사람들은 기본 마음이 좀 더 초연해지는 쪽으로 변하는 것 같다.
노화가 되면 죽음이 예고된다.
그 불안을 극복하는 한 방법으로 가족을 더 사랑하거나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의 방향을 선(善)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하려고, 가시마저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돈이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행복에 접근 할 수가 없다. 더 많은 소유를 원한다. 인간성을 바르게 하기에는 주위의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럴 때 인간의 태도는 자연을 잘 받아드리는 미국의 인디언들의 생활 자세가 그나마 어느 정도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간의 마음은 몰입하는 것을 주저하고, 세상일에 숙달되어서 부끄러움, 용서의 가치, 정의의 느낌, 분노, 그리고 슬픔 등은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의 틀 안에 무덤덤하게 그냥 하루하루의 삶만을 위해 돈을 벌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특히 근래에 이런 현상이 많이 보이는 것은 사회의 변화가 빨라서, 인간 두뇌의 움직임이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럴수록 현실을 생각하고 시간에 따라 변해 가는 우리의 주변이나 주위환경도 살펴보아야 한다.
생명체는 연계되어 있으므로 생명체의 모든 것, 심지어 동물들의 미래마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산을 바둑판 같이 가로세로로 샅샅이 개발해 버린다면, 짐승들은 ‘슬픈 운명이 되지나 않을까?’하는……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써 둔 360개의 글 중에 50여개를 모아서, 그 생각을 책으로 묶어 보았다.
이런 것을 중심으로 하여 생각해 보면서, 인생을 제일 굳건하게 사는 방법은 동물까지도 돌보는 영원성을 가진‘사랑’의 필요성(仁, 慈悲)을 절감하였다. 또 인간은 다양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혹 등으로 좋은 삶의 방법을 선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도 기술해 두었다. 그래서‘일상생활이 어떠해야 행복해 질 수 있겠는가?’ 등도 독자들과 같이 걱정하려 한다.
이런 문제는 책 한 권으로 당장 풀려져버리지 않기 때문에, 여러 회로 나누어 책을 발간하면서 해결법을 생각하도록 하려한다.
노을이 비껴가는 서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