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실린 열두 편의 작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화려한 장미보다는 수수하고 담백한 들꽃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흥미롭지는 않지만 소소하면서도 담담한 재미와 감동이 스며 있는 작품들입니다.
저는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고 공감하면서 우리 주변에 사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더욱 자기 자신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며, 그들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희망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를 더욱 실감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학교에 가면 하기 싫은 입시 위주의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돌아와도 마음 둘 곳 없이 가족들 사이에서 겉돌며 혼자 소외되어 하루를 보냅니다.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사는 삭막한 경쟁과 치열한 입시,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 진로에 대한 불투명함 등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요소들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작품에서 고난에 처한 한 소년이 어떻게 자기의 운명을 개척해 가는지 그렸습니다. 의지가지없는 넓은 세상에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소년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살아갑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과 가난 그리고 학교 급우들의 차별과 선생님의 폭력. 이런 것들로 소년은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난과 무관심, 차별과 폭력도 소년이 지닌 순수성을 훼손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무슨 힘이 그러한 고난으로부터 소년을 지켜주었을까요?
그것은 소년의 참다운 친구가 되어준 여자 친구 미란이와의 우정과, 소년이 본래 지니고 있던 아주 미미하고 힘없는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참다운 친구는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것은 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외국(당나라)의 힘을 빌어 삼국을 통일한 신라에 대한 기록은 자세히 많이 했으나, 상대적으로 고구려나 백제에 대한 기록은 소훌히 했습니다. 특히 백제에 대한 부분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서에는 백제에 대한 기록이 적고 약한 나라로 비쳐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서에는 백제의 활약이 얼마나 두드러지게 기록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해상왕국으로서 바다를 주름잡고 멀리 일본이나 중국 그밖의 나라에까지 가서 무역을 하고, 일본에 발달된 문화와 문명을 전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서 바른 역사 기록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 때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