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막 시작했을 무렵부터 분만 후 24시간, 산모의 몸속에 호르몬이 넘실대는 그 시간에 집중해야 전장에서 막 돌아온 육체만이 지니는 확실한 특징을 담아낼 수 있음을 확신했다. 산모의 몸에 여전히 번들거리는 땀, 갓 잘라낸 반투명한 탯줄, 자신이 견디고 이뤄낸 성취의 어마어마한 의미를 받아들이는 산모의 휘둥그레진 눈과 거기에 담긴 경이로움 같은 것들을.
내가 사는 런던 해크니 지역에서 전단지를 돌려서 자원자를 모집했다. 외모나 나이, 인종, 또는 사회적인 계급을 기준으로 참가자를 선별하고 싶지는 않았다. 연락해 준 사람은 전부 포함시키고 싶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난 5년 동안 사진에 꾸준히 이어진 평온한 분위기는 나에게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모인 이미지들은 다분히 도전적이면서도 아름답고, 분만 후 스물네 시간에 대한 통념을 뒤집으며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보내는 순수한 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