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당시의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고 있거나 당연하다고 여겨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 것들을 의심하고 곱씹어 보면서 때론 힘겹게, 때론 가볍게 그 장벽들을 훌쩍 뛰어넘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장벽을 넘은 많은 예술가들 중에서 내가 특별히 이들에 주목한 이유는, 이들이 자기 시대를 온몸으로 껴안아 작품에 담아 낸 사람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자기 시대를 산다는 것은 곧 현재를 산다는 말이고, 그건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한 미술관'. 여기에는 남들과는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소신 있게 표현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감상할 수 있는 가상의 미술관처럼 꾸며보자는 의도가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현실에선 불가능한 대규모 전시회를 저자인 나의 설명에 따라 천천히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