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그 거인들의 어깨 위로 오르고자 한다. 마치 그것은, 이 세상의 절박한 상황과 언어의 벌거벗은 힘에 대해 말하고 있음에도 내버려져 있는 책들을 찾아, 오래된 책방이나 조부들의 장롱의 높은 선반 위로 오르는 일 같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생의 갈증을 풀어줄 책을 고르는 건 각자의 몫이다. 한 가지 확실하고 보증된 사실은, 시인들이 그 길의 비밀을 지녔다는 것.
사람들이 시인 생-존-페르스에게 "왜 글을 쓰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는 "좀더 나은 삶을 위하여"라고 대답했다. 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바로 이 신비 속으로, 인간 체험의 어느 내밀한 곳에서 글쓰기와 삶이 하나가 되는 그 신비 속으로, 우리는 모험을 떠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