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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민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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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생의 여로에서 4>

생의 여로에서 1

어린 시절 어머니는 장거리에 내어놓을 농산물을 머리에 이고 30리 길을 걸어서 면내에 있는 오일장을 다니곤 하셨다 오후 해 기울 때 쯤 마을 어귀로 나가 눈깔사탕 사 오실 어머니를 눈 빠지게 기다리곤 했었는데, 한번은 그 장에 가 볼 거라고 선 듯 따라 나선 적이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모롱이를 부지런히 걸어 돌아서면 또 저만치 산모롱이, 또 산모롱이... 그렇게 도착한 장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온갖 신기한 물건들이 다 모여 있고 맛있는 것은 왜 그리도 많던지. 그렇게 오가던 길의 힘들었던 기억과, 산 능선 사이로 가끔씩 얼굴을 내밀던 파란 바다가 선명했던 내 유년시절 5일장에 대한 잔상 탓인가 재래장터는 내게 아련한 추억이요 두고 온 고향 같은 곳이다(중략) 북평 5일장은 몇 안 되는 전국 규모의 대형 재래장이다 차분하게 시작되는 장터의 일상은 정오 무렵이 가까워지면 찾는 인파가 늘어나면서 왁자지껄 북새통을 이룬다 국밥집이며 국숫집이 빼곡이 빈자리가 없고 소주, 막걸리도 한 잔씩 오고 간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장터 골목 여기저기서 장사는 뒷전으로 장기나 윷놀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떠들썩하게 정담을 나누는 여유있고 낭만적인 모습들도 연출되곤 했었다 동 시대에 태어나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우리들의 소탈하고 평범한 장터 이야기 하지만 누군가는 꼭 기억하고 증거 해야 할 이야기...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는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이므로... - 작가 노트

생의 여로에서 2

동해시의 묵호(墨湖)라는 지명은 앞 바다가 호수처럼 검고 맑다 해서 유래되었고, 묵호항은 1931년 축항공사를 시작으로 1941년 개항하여 산업, 무역항 및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로 발전하였으며 현재는 해양관광항으로 그 면모를 새로이 하고 있다. 사진집 ‘묵호항 이야기’는 ‘生의 旅路에서’ 휴먼 다큐시리즈의 2집으로 묵호항과 묵호해변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1997년에서 2011년까지의 사진기록이다. 묵호항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활선어 판매센터’가 신축되어 입주할 때까지 야외 어판장에서 눈, 비를 맞으며 활선어를 팔고 손질하던 당시의 모습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 추억 속의 기억과 사진으로만 남게 되었다. - 작가노트

생의 여로에서 3

15톤 덤프공 사진가의 자전적 삶의 이야기 <생의 여로에서> 다큐 시리즈 3집은 <나는 덤프공이다>이다. 나름 괜찮았던 회사 생활을 접고 15톤 덤프트럭을 운전하며 생업을 이어가게 된 나의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틈틈이 촬영한 13년간의 기록을 담아 15톤 덤프트럭이라는 특수 직종의 일상을 조명했다. 1990년대에 앞다투어 생산되었던 15톤 덤프트럭들도 대부분 단종되고 노후화되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건설 현장의 주역으로 현장을 누빈 15톤 덤프트럭들과 수십 년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의 체험적 시각으로 기록했다. 사진 촬영은 기록자이기 이전에 임대료를 받고 일하는 덤프공이자 사업자의 입장이므로 늘 조심스러웠고 현장의 특성을 고려한 촬영을 해야 했다. 그래서 카메라는 현장 여건에 따라 스마트폰, 하이엔드 디카, SLR 카메라 등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여 촬영했으며 심지어는 2G폰도 사용했는데, 어떤 것이든 나에겐 공히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소중한 도구였다. 나의 일대기에 얽힌 생업을 담아보겠다는 발상 자체도 그러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현해 내는 작업은 참으로 쉽지 않았다. 밖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시선을 돌려 나의 민낯과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와 마주했다. <나는 덤프공이다> 이 사진집은 모든 직업군의 민석기에게 보내는 내면의 주름이며, 놓지 못한 아버지이며, 진솔한 삶의 당당한 외침이다. 오늘도 30톤이 넘는 등짐을 지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15톤 덤프트럭 건설산업 전사들에게 이 사진집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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