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향 뒷산 저수지가 나오는 꿈을 꾸곤 한다. 저수지에는 거대한 물고기가 사는데, 어떨 때는 한 마리, 어떨 때는 두 마리다. 물고기는 물을 차고 공중으로 뛰어오르기도 하는데, 어찌나 큰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뒷산 저수지와 저수지 아래 고향 마을은 나의 낙원이다.
우울한 날들이 계속된다. 까마귀와 비둘기들이 자취를 감춘 지도 오래되었고, 라디오를 듣지 않은 것도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나 지하철 공사는 계속되고 버스노선이 날마다 바뀐다. 영안실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장의차는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 한적한 공원묘지에 얼굴 없는 사람을 묻어 놓고 오후 늦게야 돌아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