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장마철에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 지금 해님은 뭘 하는 걸까?'
'이러다가 영영 해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어른이 되어 매일 같이 바쁜 직장 생활을 접고 휴식을 하다, 갑자기 어렸을 적 상상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에는 부모님도 쉬지 않고 항상 나를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식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걸 알았다면, 가끔은 부모님도 쉴 수 있게 했을 텐데 말입니다. 이 동화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비 오는 날의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해주고, 또 누구든 열심히 일한만큼 '휴식도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해처럼 존재가 아주 당연한 것들까지도요.
이 책의 이야기는 3년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두 명의 지인에게 층간소음의 고충에 대해 들었어요. 재미있게도 한 쪽은 위층, 다른 한 쪽은 아래층의 입장이었습니다. 위층 입장인 A는 항상 조용히 생활하는데 아래층에서 계속 시끄럽다는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아래층 입장인 B는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위층의 소음이 줄지 않아 괴롭다고 했었죠.
서로의 문제가 아니라면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혹시 층과 층 사이에서 소리를 더 크게 따라하는 또 다른 존재가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층간에 사는 몬스터들, '소란이들'이라는 주제로 《층간소음의 비밀》이 만들어졌습니다. ‘층간소음’을 생각하면 대부분 어렵고 무거운 이미지들만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모든 층간소음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책 속 캐릭터 ‘소란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잠깐이라도 웃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층간소음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이건 분명 소란이들의 장난일 거야. 내가 이해해야지.’, ‘우리 소리를 소란이들이 따라할지 모르니 더 조심해야지.’ 하는 재미있는 마음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층간소음은 오늘은 내가 피해자이다가도 내일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조금은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이 문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께 사랑을 많이 받은 《한 그릇》이 0~3세 아이들이 좀 더 재미나게 볼 수 있도록 보드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양장본이 평소에 무심코 먹어 왔던 음식의 재료들이 각각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내 식탁까지 오르게 되는지 알려 주었다면, 보드북은 이제 막 처음 '식사'를 접하는 아기들에게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함을 선물해 줄 거예요.
양장본과 보드북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어요. 양장본에 등장하는 몇몇 캐릭터가 영유아를 독자로 하는 보드북에서는 빠졌는데요. 이번 보드북에서 등장하지 않는 식재료는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기존 책을 보셨던 분들에겐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최근 아이와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어요. 아이는 만 1세가 좀 넘었는데, 《한 그릇》 책을 가져오면서 "밥빠,밥빠!" 하고 말해요. 책을 펼쳐 주면 여러가지 재료를 먹는 시늉도 하고 페이지에 떨어져 있는 밥풀을 줍느라 바쁘답니다. 아기들의 식사 시간이 이 책으로 인해 더욱 즐겁고 감사해지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 장마철에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비가 이렇게 내리는 지금 해님은 뭘 하는 걸까?'
'이러다가 영영 해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어른이 되어 매일 같이 바쁜 직장 생활을 접고 휴식을 하다, 갑자기 어렸을 적 상상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어릴 때에는 부모님도 쉬지 않고 항상 나를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휴식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걸 알았다면, 가끔은 부모님도 쉴 수 있게 했을 텐데 말입니다. 이 동화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비 오는 날의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해주고, 또 누구든 열심히 일한만큼 '휴식도 소중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해처럼 존재가 아주 당연한 것들까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