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풀들이 눕는 것은 순리대로 살기 위함이다.
눕지 않는 모든 것은 꺾이든지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저항 속에 참 진리가 있음을 발견한다.
그렇다고 옳지 않은 일에 눈감거나 완력과 불의에 굴복하라는 말이 아니다.
똑바로 가는 길이 편리하고 좋긴 하지만 그보다 굽이 돌아 가는 길은 더 멋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서 인연의 좋은 지기로서 서로를 보듬으며 인생길을 간다면 세상이 좀 더 사람향이 몰큰한 풍미(風味)가 있지 않겠는가?
문학의 길로 들어선 지도 강산이 변했다. 원컨대 처음색이 변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분명한 것은 좋은 환경에서는 글 보석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늘도 나를 흔들어 놓는 모진 바람이 있기에 몸부림으로 문향을 일으켜 본다.
신앙의 뜨락에서, 믿음의 눈으로 사물을 관조(觀照)하는 시안(詩眼)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2018년 신록이 우거진 초여름, 문방 正平齋에서
계절이 지나가는 매달 첫날 「그루터기 생각」이란 표제로, 문인들과 지인들에게 평상심으로 가슴에 담아 두었던 생각과 마음을 다듬어 문안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의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강사들이 사서삼경(四書三經)이나 역사의 한 토막을 인용하며 열강을 할 때는 노트에 필기하며 집중 몰입을 하지만, 목사가 성경에 있는 내용을 거론하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달의 자연환경을 노래하고 사건·사고·쟁점(사회적 이슈) 등의 사실과 생각을, 성경 한 구절을 인용하여 아포리즘(aphorism)적 이미지로, 기독인뿐만 아니라 비기독인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진리를 가치 있게 다루되 성경을 일반화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감사하며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것이 이제 4년(2019.4.1.~2023.6.1.)의 세월이 흘러 하나의 큰 집(輯)을 이루게 되니 감개무량(感慨無量)입니다.
바라건대, 힘겨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잘 견뎌온 만큼 옹달샘처럼 마르지 않는 샘물로 삶의 주변과 영혼까지 흠뻑 적셔, 넉넉하고 흡족하여, 사회적 이슈(issue)들과 인문학 및 다른 문화를 다양한 형태로 터득하고 이해하는 메타인지(meta認知)적 관점에서, 높고 깊고 넓은 생각의 기술을 소유하길 원합니다.
아무튼 독자 여러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花樣年華)이 바로 지금이기를 소망합니다.
푸른 하늘이 있는 한 행복하세요.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