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의식이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고 상상력이 심층에서 솟아나는 놀라운 경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캠벨에게 신화는, 그 가락의 내력과 이름을 알지 못하면서도 맞추어 춤을 주는 ‘우주의 노래, 천구(天球)의 가락이다. 우리는 그 노래와 가락의 후렴을 듣는다.”
나는 캠벨만큼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원시 사회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열린 하늘이라고 하는 거대한 지붕 밑으로 펼쳐진 광막한 들판으로 나가거나, 수목에 묻혀 있는 숲속의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을 맛보고는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신들의 이야기가 왜 바람 속에서 천둥 속에서 울려 나올 수 있는지, 어째서 온 세상이 다 성소(신화적인 상상의 영역)일 수 있는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