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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박서련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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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지옥 : 신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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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폐월; 초선전

이리하여 이야기의 필요로 발명된 여자는 살아서 이야기를 빠져나간다. 나의 초선은 살아남는다. 이것이 당신이 원한 이야기였는지 묻지 않겠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여자는 살아 있다. 살아 있다는 건 정말 이상하지? 마지막으로 할 만한 질문은 역시 이것이겠다.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복직의 복(復) 자는 회복의 복, 복수의 복과 같다. 2탄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2탄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일종의 복직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나의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 이 일이 코끼리를 업고 불타는 굴렁쇠를 굴리며 김치를 담그는 것처럼 느껴질 때조차도. 이 사랑을 내가 가진 마법소녀의 능력이라 해도 좋겠다. 2024년 가을 서울에서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마법소녀 장르를 ‘아직도’ 좋아하는 성인이라는 점이 그렇게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숨겨야 할 만큼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고 여긴다. 인정해야 할 약간의 부채 의식은 본래 어린이들의 것이었던 장르를 약탈해 온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맥락에 있는데,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는 넉넉한 명제가 어린이들에게도 기쁘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실상 마법소녀 장르의 주인공은 대충 십대부터인데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면 더 어린 사람에게도 가능성이 열린다. 이론상 갓난아기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고 임신부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으며 별로 놀랄 것도 없이 남자도…… 이미 환웅 얘기를 하지 않았나? 자신을 마법소녀로 여기는 데에 불편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 그러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마법소녀-되기에는 유년기 문화적 자산으로서만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유효한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마법소녀들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끝없이 사유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개인적 편의만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 제안이 ‘참여 가능한 환상’으로서 수용되기를 기대한다. 당신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고 그 사실에 만족하기를. 당신은 종말론만 있고 맞서 싸울 이는 없는 이 암울한 세계를 밝힐 촛불이다.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한편 나는 이 작품의 원고료로 마법소녀 고전 완구를 몇점 샀다. 그렇게 해야만 완결 지을 수 있는 개인적인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그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겠지. 그럼 이만. 2022봄 박서련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리커버)

첫째, 정의로울 것. 생활인지 생존인지 헷갈릴 만큼 암울한 나날들 속에서도 무엇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할 것. 둘째, 달라질 수 있음을 믿을 것. 마지막 페이지가 아닌 이상 더 좋아질 가능성과 새삼 나빠질 확률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셋째, 뻔뻔할 것. 나이나 사회적 위신 따위를 이유로 간절한 소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 이리하여 당신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 - 알라딘 특별한정판 리커버 작가의 말

체공녀 강주룡

이후로 길지 않으나 짧다 하기도 어려운 시간이 지났다. 나는 종종 이 책에 대한 질문을 듣고, 꼭 이 책에 대한 질문이 아니어도 이 책과 관련된 답변을 하기도 한다. 가령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소설 속 인물이 누구냐고 하면, 언제나 답은 강주룡이다. 다른 대부분의 인물들은 완전히 내 속에서 나왔으나 강주룡은 내가 역사에서 빌려 온 사람이고, 애초에 내가 그에게 그토록 반하지 않았더라면 이 소설은 아예 쓰지도 않았을 터라서. 쓰는 일이 고되다고 느낄 때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전의 나를 떠올린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이게 나의 마지막 소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각오로 쓴 이 소설이 첫 책이 되었다는 것은 내 자존의 가장 깊은 근거 가운데 하나다. 나는 썼고, 내가 쓴 소설이 나를 살렸다.

폐월; 초선전

이리하여 이야기의 필요로 발명된 여자는 살아서 이야기를 빠져나간다. 나의 초선은 살아남는다. 이것이 당신이 원한 이야기였는지 묻지 않겠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여자는 살아 있다. 살아 있다는 건 정말 이상하지? 마지막으로 할 만한 질문은 역시 이것이겠다.

호르몬이 그랬어

조금 모호해도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었고 감히 아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짓고 싶었다. 지금은 정확한 문장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누구에게나 공감의 여지가 있는 이야기를 찾아다닌다. 이 책의 세 작품을 쓴 나와, 그것들을 고친 나는 분명히 연속적이고 동일한 존재지만 또 이토록 다르다. - 에세이 「……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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