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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양영란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12월 <미로 속 아이>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꾸뻬 씨는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관찰하고 탐구하고 고뇌하는가 하면, 현실의 장에서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돕고자 심리치료사로서 맹활약을 펼친다. 고민거리가 생길 때마다 그가 찾아가는 오랜 친구들은 하나같이 남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이다. 설사 행복으로 가는 마스터키까지 간직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개성 만점인 인물들이다. 심리치료의 핵심을 학구적인 관점이 아니라 흥미진진한 인물들과의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사례로 보여주고자 하는 저자의 독창성과 배려가 돋보이는 장치라고 하겠다. 어쩌면 심리치료라는 조금은 두렵고 딱딱해 보이는 분야가 우리 일상이나 주변 환경과 결코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저자가 소설이라는 양식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싶다.

당신의 정원 나무 아래

‘역사학과 고고학, 고전문학을 자유자재로 동원하는 세련된 지적 유희’가 바르가스 소설의 특징이라지만, 전혀 현학적이거나 난해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탐정 노릇엔 아직 서툴고, 생활고에 시달리느라 고달픈 가운데에도 정의감과 인도주의 정신, 의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순수남 ‘복음서 저자들’의 매력에 마음껏 빠져보는 보너스도 챙길 수 있다.

로봇도 사랑을 할까

저자는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인간은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으므로 우리가 인공지능을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할 시간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뜻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쓰나미에 대한 대비책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미래를 위한 논의, 지금 당장 시작하자.

시인과 농부

오늘 이곳 릴의 하늘은 우리나라 가을 하늘만큼이나 파랗고 높다.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자주 뿌리는 이 고장에서는 보기 드문 화창한 날씨란다. 그 덕분인지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번역을 마친 후 한참을 기다려온 《시인과 농부》 출판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시인과 농부》는 엄밀히 말하면 농부가 될 뻔한 시인의 이야기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결혼을 한다고 했던가? 멋진 양복과 광나게 잘 닦은 구두를 차려입은 파리지앵 영화감독을 꿈꾸던 주인공이 프랑스 북부 농장주의 딸에게 홀딱 반하면서, 그러니까 콩깍지가 눈을 가리면서, 앞뒤 잴 것 없이 미래의 장인어른 농장에서 머슴 아닌 머슴살이를 자청하는 이 이야기는 유머 가득한 한 편의 콩트 같으면서, 어쩐지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자식이 여럿 있어도 어느 한 명도 물려받지 않으려는 고달픈 농사일을 하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의 꼬부라진 등허리가 오버랩되어 가슴이 짠하고, 젊은 시절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랑에 올인하는 무모함에 마음 한구석이 아리기도 하며, 그 사랑이 결국 시행착오였음을 깨닫는 어른이 되기까지의 지난함이 새삼 묵직한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이미 많은 애독자를 두고 있는 장 루이 푸르니에는 새삼 소개할 필요가 없는 작가이다. 그가 쓴 글에 더해진 이형진 화백의 수채화 삽화(프랑스 어 원본에는 없다!)는 자꾸만 도망가려는 젊은 시절 우리의 자화상을 담백한 터치로 붙들어 매준다.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지금 마침 주인공이 입사하게 된 릴 시내 TV 방송국 앞을 지나자니, 우리가 어디를 가든 누군가의 청춘 혹은 노년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다가온다. 누군가가 나보다 앞서서 걸어간 길을 내가 걷고, 내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헤쳐나가는 길이 누군가가 방향을 잡는 이정표가 된다는, 평범하지만 소홀히 할 수 없는 깨달음이 담백한 수채화만큼,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 산뜻하다.

아름답고 죽은 그녀

『아름답고 죽은 그녀』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나는 내내 그때 길에 누워 있던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다. 그뿐만 아니라 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데, 그때 나의 선택으로 내 삶의 흐름도 과연 바뀌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진 걸까?

환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이 책의 저자 파트릭 펠루가 일하는 응급실에서는 일상화된 폭력,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 청소년 자살, 인종 갈등 등 프랑스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들을 매일같이 날것으로 마주치게 된다. 공공의료서비스의 최전선에서 청진기를 통해 듣는 문제들은 이제 그냥 묵과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들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사회가 자꾸만 '돈이 없으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체념 내지는 패배주의를 강요한다는 심증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공공종합병원 기업화 정책이 가속화된다면, 부자들은 사회보험으로는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비싼 치료비가 드는 민간 영리 병원에서 양질의 치료를 신속하게 받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인력 부족으로 몇 달을 기다려야 겨우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공공종합병원에서 값비싼 장비는 써보지 못하는 이급 치료로 만족해야 하는 치료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 심증은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옮긴이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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