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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전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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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가끔 실패하는 미래>

가끔 실패하는 미래

작약꽃이 나를 흔들었지만 꽃이 왔던 시간을 찾으려고 문을 열었다 뭇 생명들의 언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 시라면 오독도 때론 위대하다 또 한 권의 시집을 내면서 시와 시인을 믿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2023 여름

창문 수업

시는 혼자 걷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분간 없이 너무 멀리 왔다 푸르던 사유들엔 늦가을 들판과 철없는 새싹들이 갈마들었고 다 헤진 신발과 새로 장만한 신발마다 또 걸어야 한다는 재촉이 꽃을 피운다 한알의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의 송이를 세는 마음으로 이 뒤늦은 한 권의 묶음에 설레는 첫 제목을 붙인다 2018년 1월 전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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