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기우라학杉浦學’이 시작되었다. 디자인을, 디자인을 넘어 삶과 문화를 생각할 때 우리는 선생의 사상과 디자인 기법과 그 방대한 작품들이 말해주는 의미를 벗어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의미란 기존의 세계관이 효력을 상실함에 따른 새로운 문화의 가능성을 비추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의 동양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디자인적 사유와 실천은 따라서 디자인의 영역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올해는 스기우라학의 원년인 셈이다. 이 책은 간략하나마 요령 있게 스기우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가 될 것이다. - 292쪽, ‘스기우라학의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