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츠카야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거대한 역사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작은 인간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와 화해를 다룬다. 우리의 이 작품 역시 작품 제목이 말하듯, 일차적으로는 황제로 이해되는 ‘짜르’의 일반 대중들의 삶에 대한,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 우주를 창조하고 관장하는 ‘신’으로 이해되는 ‘짜르’ 곁의 모든 존재에 대한 작가의 총체적 사유가 구체적인 역사적 시간과 결합하여 놀라운 예술품으로 빚어진 것이다. 특히 우리는 이 작품에서 소비에트 러시아와 소비에트의 붕괴 이후의 포스트 소비에트 사회의 러시아 인들이 절망과 압제의 어둡고 암울함 현실 속에서도 담담하게 살아가며 꽃피워 내는 삶에 대한 기대와 기쁨, 사랑을 읽을 수 있다. -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