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가 곧은 것은 매듭으로 자라기 때문이다. 다른 나무와 달리 해마다 키만큼 매듭을 만들고 하늘을 향해 곧고 바르게 뻗어간다. 매듭은 대나무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사도 사회도 개인도 매듭이 필요하다. 매듭이 없으면 정리정돈이 없고 정돈이 없으면 진보하기가 어렵다.
나느 그꿈속의 개성역 매표소 창구 앞에 서 있었다. "파리행 기차표 넉 장을 주시오. 우리 부부와 두 아들이 함께 갑니다." 자동차에는 아내와 함께 마침 휴가 나온 큰아들이 타고 있었다. 나는 아내와 육군 일등병 큰아들, 그리고 해병대 이등병 작은아들과 같이 파리행 기차를 타려고 승차권을 사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 닷새 동안 철책선을 따라 평화 대장정을 하면서 나는 줄곧 평화를 생각했고, 경제를 생각했고, 곧 출간할 이 책의 제목을 생각하고 있었다.
“전국 245개 지역구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내년 총선을 생각한다면 성공적인 선거연대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야권통합정당의 길로 가야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정책연합 원탁회의를 즉시 구성해야 합니다. 이 속에서 민주진보정부가 추구할 국가의 비전과 구체적 정책마스터플랜을 먼저 합의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9월 경 본격적인 야권통합정당 창당준비기구를 구성, 현실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12월까지는 창당을 완료해야 합니다. 이제 내용만큼이나 시간이 중요한 상수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