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도 늘 소설 속의 인물처럼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다가옵니다. 뻔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어느새 다다른 늙음이나 노화, 그리고 병들어 가는 것, 원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의 순간도 바로 그것일 겁니다. 또한 이해할 수 없고 환영할 수 없는 사람과의 만남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저는 어떤 마음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서랍을 비우듯 조금씩 빈틈을 만들어나가는 그 마음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지 모릅니다.
현진건문학상의 수상 소식을 듣고 몹시 기다렸던 만큼 이내 마음은 차분해지며 지인과 함께 간 구봉산의 저녁 하늘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