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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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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다시 읽어보는 명심보감>

다시 읽어보는 명심보감

한겨울의 매섭게 몰아치는 소백산 칼바람 소리가 문풍지를 휘젓는 산자락 초가 오두막집 사랑방에서 할아버지께 배웠던 명심보감을 새롭게 접하면서 또 다른 시각으로 읽어보며 해석해봅니다. 그 산골 오두막집 소년에게는 놀아 줄 친구도 없고 마땅하게 즐기거나 놀러갈 곳도 없는 곳에서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줄 것 이라고는 오로지 할아버지께서 읽어주시는 한문책이 전부였습니다. 명심보감을 읽던 어느 날 존심편(存心篇)에 生事事生 省事事省(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없애면 일이 없어지느니라) 구절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후 지금까지 내가 가장 즐겨하고 좋아하는 구절이기에 종종 인용합니다. 이 구절은 내가 현대그룹에 입사할 때 신입사원의 입사소감으로 사용하였으며,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을 떠날 때도 이 구절을 퇴임사에 넣고 정든 회사를 떠났습니다. 또다른 무엇을 추구하며? 여러가지 잡념과 상념을 없애려는 마음(生事事生 省事事省)으로 다시 읽어보려 하였습니다.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닭 울음소리가 들리기 전 새벽 들판에 나가 황혼이 지는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는 농사일이 너무나 고되고 힘든 농촌생활이 싫었습니다. 일찍 홀로된 홀어머니 가정에서 도저히 대학은 상상도 하지 못할 가정형편에 27살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현대자동차 그룹에 느지막하게 입사하여 ‘워크홀릭(workholic)’에 빠져 있을 때 불현 듯 생각하기조차 싫은 병이 찾아왔고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이루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린 서점에 ‘어릴적 읽어본 명심보감이’라는 책이 눈에 띄어 하루에 한 구절씩 해석하면서, 내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보고자 2016년 9월 9일 시작한 명심보감을 2017년 6월 30일까지 읽었습니다. 명심보감을 읽으며 내 마음의 평온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개인적으로 소통의 장으로서 밴드와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또한 나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하는 과정의 대한 징표로 삼으려 했으며 지인들과 공유하고 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시대 충렬왕 때 학자 추적(秋適)이 1305년에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엮어서 저작하였으며, 후에 명나라 사람 범입본(范立本)이 추적(秋適)의 명심보감을 입수하여 증편하기도 했습니다. 명심보감은 처음에는 19편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유불선의 복합된 사상을 망라하여 편찬한 책입니다. 그 후에 증보판 등 5편을 추가하여 현재까지 인간의 보편적인 윤리도덕을 강조하고, 인간 본연의 착한 심성을 강조하며, 지족(知足)과 겸양의 덕성을 가져야 한다는 명언은 경세(經世)를 위한 수양서로서 훌륭한 교훈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본 엮은이는 총 19편 중 부행편(여자에게만 강요하는 구성으로 현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을 제외하고, 증보판에서는 권학편만 다시 읽었습니다. 명심보감은 2,000여 년 전에 성현, 성인들이 남긴 말씀 하나하나가 현 세대에 살아가는데 고귀한 마음의 양식이 되며 인문학적 철학적으로 후세들에게 정신적인 소양을 함양하는데 소중한 사료로서 훌륭한 의미와 교훈을 예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현들이 남긴 말씀을 풀이함으로서 원래의 뜻과 깊은 철학적의미를 왜곡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다시 읽어보는 명심보감’에 인용된 수많은 예화에 대한 출처와 인물에 대한 평은 여러 고전과 자료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정확한 출처에 대한 자료를 밝히지 못한 것도 다수이고 구전되어 오는 것도 다수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자료와 인물에 대한 소개가 다소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능한 한 구절에 맞게 각색하여 그 의미를 보충하고자 노력 했습니다. 어느 날 생소한 병명을 판명 받고 허공을 허우적거리며 방황하고 실의에 빠져 심신이 지쳐있을 때, 위로와 격려를 해줘서 다시 일어나 무언가를 추구하며 용기와 건강을 찾는데 큰 힘이 되어준 멋진 지기지우(知己知友) 풍전비철 송동춘 회장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박제서와 그 일당들’ 밴드를 개설하여 저에게 명심보감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해준 호지회 멤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경제학과 밴드에 처음 게재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장문의 댓글과 주옥같은 시로 과정을 마칠 수 있게끔 성원을 해주신 이성구 위원에게 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 고향 장수초등학교 36회 죽마고우 친구들에게도 밴드에 매일 성원의 댓글과 하트를 보내준 따뜻한 우정과 무한한 신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책으로 엮기까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본인 책을 출간하는 것처럼 기뻐하며 많은 조언도 해주고 직접 원고를 검토하여 교정해주신 안정옥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갑작스런 투병생활과 퇴직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의연하게 후원해 주고 지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 장주희씨, 예쁜 딸 은정, 멋진 아들 찬혁이에게도 이 기회를 통하여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2017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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