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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황여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11월 <숨과 입자>

내 이름을 불러줘

회의와 좌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소설에 대해서든,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그럼에도 뭔가를 계속한다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없는 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언제나 이전보다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는 말자. 걱정하지도 말고.

숨과 입자

나는 뭘까. 최초의 질문은 그것이었다. 열여덟살 때였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교실을 빠져나와 등나무 벤치에 앉아 어둠에 잠긴 운동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날이 있었다. 아니, 내가 바라본 건 운동장이 아니라 어둠이었다. 정확히는 어둠의 끝을. 어둠이 끝나는 지점 같은 걸 상상했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그렇게 물었다. 나는 뭘까. 외부 세계의 일들에 압도되어 내가 무엇을 겪고 있는지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던 성장기의 혼란은 그 물음으로 귀결되었고, 이후 그것은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었다. 나는 누구일까.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 중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나의 의지이고 나 이외의 사람들의 의지일까. 당신은 누구일까.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개인이란 무엇일까. 그 의미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혼란의 내용은 달라졌고 물음의 형태는 계속 변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묻고 있기에 그 모든 물음을 품고 이 소설을 썼다. 다 쓰고 나니 그 물음이 가닿고 싶어 하는 곳이 어디였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가닿은 곳에 다른 이들도 와닿아주면 좋겠다.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2024년 가을 황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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