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란 추체험의 기록,
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도식,
구제 받지 못한 상태에 대한 연민,
모순에 대한 예민한 반응,
혼란한 삶의 모습 그 자체.
나는 판단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겠다.
그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미 없는 삶에
의미의 조명을 비춰 보는 일일 뿐. - 1980년
하나의 초석이 되어
하나의 문학상에는 하나의 문학관이 내걸려 있다. 그러나 그 문학관은 해가 거듭되고 수상작이 쌓여감에 따라 형성되어 노출되는 것이며 사회적, 문학사적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평가는 또한 한 개의 초석노릇을 벗어날 수 없는 제1회 수상자의 앞으로의 문학과 그 파급적 효과라는 뜻에서 퍽 긴밀하게 관계되고 있다는 점만 나는 잊지 않고 있으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