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생기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자
아이는 늘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것에 도전하려 했다.
한번은 자신의 몸과 무게보다 더 크고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보려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자 엉엉 울면서 화를 냈다.
그것이 아이가 겪은 첫 좌절이었다.
생전 처음 느껴 보는 감정에 분노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이 아이가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성장통을 생각했다.
속상해하는 아이를 위로해 주려 우리는 날마다 아이를 슈퍼맨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이의 손짓 한 번에 커다란 아빠가 몸을 날려 풀썩 쓰러지면,
아이는 까르르하고 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가 깔깔 웃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매일 밤 열심히 날아다녔다.
그리고 나는 그날부터 이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아이를 아주아주 힘이 센 슈퍼맨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엄마의 응원을 가득 담아서.
자신을 믿고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애쓰면 정말로 힘이 세질 거라고.
사랑하는 딸 연서에게,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함께해 준 모든 아이들과
아이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어른들에게도 이 힘이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