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겠다며 어렵게 결심한 것입니다. 곧장 이직 시장에 뛰어들었고, 여러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한 면접관에게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하는 일’을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살다가 이제 겨우 용기를 냈는데…….
친구는 정말 속상해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마음도 면접관의 말도 모두 틀리지 않아, 선뜻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었죠. 중년이 되어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고, 여전히 세상살이는 어렵습니다.
중년, 더 정확히는 오십에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허무하고 상실감을 느낀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한편으론, 중년이 되어서도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며 자아 찾기에 열심히 나서는 이들도 많습니다.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각양각색인데요. 그렇게 흔들리는 인생의 한가운데서 《논어(論語)》를 다시 만났습니다.
오십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책, 《논어》
그리고, 꼭 《손자병법》과 함께 읽어보시라!
“왜 자꾸 후회하는가? 왜 매번 실수를 반복하는가?”
인생의 한가운데서 만난 이 책 《오십부터는 왜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가》는 방황하고, 다잡고, 또 방황하던 나에게 특별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91살의 저자는 동양 고전해설의 일인자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흔들리는 나를 다잡아주는 멘토입니다. 오십에 읽으면 좋은 동양 고전을 현대 상황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덕분에 읽을 때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포인트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읽을 수 있게 한 권에 엮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합니다.
《논어》는 덕을 기르라는 책인 줄 알았는데, 능력을 기르고 둥글게 살라고 하고. 《손자병법》은 싸워서 이기라는 책인 줄 알았는데, 되도록 싸우지 말고 머리를 쓰라고 합니다.
완전히 다른 분야의 책이지만 두 책을 나란히 놓고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인간애’를 말하고 있으며, 정말 중요한 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두 책을 함께 읽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십부터는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합니다.
_ 인생의 한가운데, 그리고 이 가을에, 옮긴이 김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