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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남숙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93년

최근작
2024년 11월 <파주>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

나는 늘 소설이 나에게 가장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뒤돌아보면 오히려 나에게 가장 복잡한 숙제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늘 싫다와 좋다를 번복하며 말해 왔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소설을 전보다 조금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다지도 별로인 내가 그래도 나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소설이었다는 것을, 나는 잠깐 잊고 있었던 것 같다. (……) 어설프지만 나는 여전히 남몰래 사랑에 애쓰고 있다. 언제 다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있는 지옥은 동전이 든 주머니처럼 조금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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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실소하겠지만 나에게는 소설을 쓰는 것이 나를 어느 정도 개호할 수 있는 방법처럼 느껴진다. 나를 덜 실패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한다. 소설 속 그들은 나를 떠나지 않을 테니까. 그렇기에 살아야지. 막 아니고 잘.

파주

가끔 아무것도 베지 않고 아무것도 덮지 않고 거실에 누워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나는 때때로 그렇게 누워 손을 이리저리 뻗어본다. 손을 뻗다 보면 항상 종이 뭉치나 책 기둥이 만져진다. 나는 손끝으로 그 질감들을 어루만지고 기억한다. 거슬거슬, 나무의 다른 모양들. 나는 눈을 감고 그것들에게 좀 더 집중한다. 어떤 때는 그게 엄청난 위로지만, 간혹 어떤 때는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 때가 있기도 하다. ― 에세이 「나무의 주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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