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 ‘직장인 오춘기’를 제대로 앓으며 드러누웠다. 하던 일을 모두 멈춘 후 자신을 찾기 위해 한동안 허우적거렸다. 여전히 허우적대도 그때마다 건져 올려주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여기며 산다.
이 책을 쓰면서 나의 우울은 ‘직장인 오춘기’ 따위로 설명할 수 없는, 사회가 청년 세대에게 가하는 형벌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또래들의 불안과 분노를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그들과 함께 파도를 친다. 그 감정의 근원을 찾아 이곳에 꾹꾹 눌러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