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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문보영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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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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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쓰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버거웠나 봅니다. 뭔가 필요했어요. 이를 테면, 나로부터 도망. 그러자 뇌이쉬르마른이라는 상상의 친구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 덕분에 제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었고, 멀리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호흡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숙면하세요!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아직 잠들지 마 우리는 현실을 사냥해야 해 2023년 6월

토끼는 언제나 마음속에 있어

숲을 그리는 화가가 타인의 사랑을 바라며 살짝 덧그린 토끼처럼, 때로는 사담에 가까운 이들의 말은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은밀한 말도 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기록들은 어질러진 대화에 가깝다. 시를 좋아하지만 시 쓰기가 괴로워 자주 실의에 빠졌고, 문학에 대해 말할수록 문학을 더 모르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다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문학이 좋은 것 같았다. 이들은 대화를 마음껏 어지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책머리에」 중에서, 저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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