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훈 감독이 무대감독으로서 걸어온 행보는 결코 평범한 수준이 아니다. 13년의 기간 동안 자신의 에너지를 무대에 완전히 쏟아부은 성실함 덕분에,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약간의 행운 덕분에, 그는 놀라운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인터뷰하는 내내 송병훈 감독은 그걸 한결같이 ‘행운’ 혹은 ‘축복’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리고 함께했던 스텝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던 지난 10개월 덕분에 나 역시 ‘무대감독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그 역시 나의 질문을 통해서 마음 속 깊은 데 품고 있던 ‘무대감독의 본질’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을 거다. 그래서 ‘인터뷰’라는 행위에 가치가 있다. 송병훈 감독과 인터뷰를 나눴던 모든 시간 동안, 가벼운 질문보다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한 번 읽고 책을 내팽개치는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펼쳐볼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감히 자부할 수 있는 건, 이 책이 ‘무대감독을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는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지난 10개월, 송병훈 감독과 이야기 나누었던 시간들을 떠올려본다. 한 가지 커다란 소망이 있다면, 송병훈이라는 한 존재를 통해 터져나온 이야기들이 ‘무대 안 존재’와 ‘무대 밖 존재’를 연결했으면 좋겠다.
“이 책 <엄마의 감사>는, 아들 소재웅이 엄마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것이다. “저도 엄마 많이 보고 싶고, 때론 마음이 사무쳐요. 그 마음을 굳이 부인하지도 말고, 또 굳이 억누르지도 말고 앞으로도 그리워하며 살면 어떨까요. 대신 엄마가 남기고 간 사랑의 흔적들, 감사의 흔적들을 우리 역시 삶으로 살아내보아요”라며 조심스럽게 건네는 편지.
이 책이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기쁨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이 엄마를 아끼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다. 이 책이 우리를 ‘감사하고 자족하며 살아가는 삶’으로 안내하면 좋겠다.
그리고, 천국에서 엄마를 다시 볼 그 날을 꿈꿔본다.
나의 좋은 친구였고
누군가의 좋은 친구였을,
나의 좋은 엄마였고
누구낙의 좋은 엄마였을,
나의 좋은 멘토였고
누군가의 좋은 멘토였을,
나의 아름다운 엄마 김영희.
엄마를 다시 볼 그 날을.”
-아들 소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