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니 별거 아니더라”
부동산을 계약하고 은행을 찾을 때 확인해야 하는 수많은 서류들처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덜컥 겁이 나고 막막해지는 것도 많았지만 하나씩 차례대로 겪고 손으로 만지다 보면 금세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 ‘겪어보니 별거 아니더라.’ 이게 쌓여갈수록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중략)
물어볼 형이 없었던 그 시절의 내가 이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뭐가 많이 달라졌을까. 아니, 자기 삶은 결국 자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만큼 알아갈 뿐이다. 다만 조금은 겁이 덜 났을지도 모르겠다. 아, 겪어보면 별거 아닌가 보구나. 그 정도 얘기만 옆에서 누가 들려줘도 힘이 나는 순간들이 참 많다. 이 책이 그런 목소리였으면 좋겠다.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