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세상 끝의 집>을 본 경험이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의 현수 캐릭터로 이어졌다. 소년 교도소에 대한 관심은 첫 소설집 『민트문』의 단편 「동욱」으로 향했다. 그러다 우연히 『아들이 사람을 죽였습니다』라는 책을 만났다. 교도소에 가족을 보내고 남겨진 가해자 가족을 이야기하는 책을 통해 수용자 자녀를 위해 일하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을 알게 되었다. 수용자 자녀에 대한 마음이 오래도록 남아 두 번째 소설집 『오르트 구름 너머』의 「엄마는 그곳에」를 썼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 가해자 가족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슬프고 힘겹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애초에 말할 수 있는 권리조차 누릴 수 없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자꾸만 마음이 갔다.
(중략) 초고부터 개작을 거듭한 이번 소설까지 희철은 언제나 절망을 거듭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희철 곁에 있어 준 준기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보윤 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