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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병택

최근작
2025년 1월 <아득한 상실>

김병택 문학전집 - 전10권

올해로, 1978년 7월호 <현대문학>지의 평론 추천으로 데뷔하여 글쓰기를 시작한 지 43년이 된다. 그동안 글을 많이 썼다고 할 수는 없으나 나름대로 계속 글을 써 온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제1권부터 제9권까지에는 평론과 학술적 성격의 글들을 수록했다. 바꾸어 말하면,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시론, 시인론을 비롯해 지역문학론, 지역문학사, 지역예술사, 비교문학론, 작가론, 작품론, 문화론 중의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 그리고 제10권에서는 2016년 <심상>지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뒤 상재한 네 권의 시집을 한데에 묶었다. 돌이켜 보면, 쓰기 쉬운 글은 한 편도 없었다. 마음을 다잡으며 단단한 집 한 채를 지을 각오로 글을 완성하던 시간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끝으로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 전집을 만드는 데 여러 가지로 애를 쓰신 국학자료원 정구형 사장님과 편집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떠도는 바람

표제의 ‘바람’은 비유적?심리적 바람까지를 포괄하는 바람이다. 그 바람이 자연?일상?사회?기억?여행 등에 개입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바람은 자연의 해석을 촉진하는 매개물로 존재한다. 이 경우, 바람은 자연과 결부되는 과정에서 개인사를 끌어들인다. 바람의 그러한 움직임은 아버지가 ‘낡은 어선을 타고 나간’ 바다, 또는 ‘영락없이 화자를 닮은’ 구름 한 조각이라는 표현에서 뚜렷하게 발견된다. 둘째로, 바람은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바람은 화자가 산행을 하고, 사찰을 방문하고, 안경을 쓰고, 사람을 만나는 데에 심리적 동기를 부여하며, 마지막에는 일상의 흔적을 돌아보게 만든다. 셋째로, 바람은 사회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각을 강화한다. 더 나아가, 바람은 화자로 하여금 경제 문제와 통일 문제에 접근하게 하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심층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 권력의 문제, 정치의 문제를 놓고 말할 때도 그것은 다르지 않다. 넷째로, 바람은 과거의 기억을 환기한다. 바람이 환기한 과거의 기억은 ‘초등학교’ 시절에 겪은 4?19혁명, 4?3사건 등으로 둘 다 역사적?사회적?국가적 사건이다. 다섯째로, 바람은 여행지의 정서를 화자에게 이입한다. 그리스, 터키, 미국, 캐나다 등의 여행지에서 그러한 기능은 두드러지게 발휘된다. 이 시집에서의 바람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바람이 시를 형성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긴밀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바람의 시적 변용을 해명하는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상에서 밝힌 다섯 가지의 사항을 논리 전개의 중요한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벌목장에서

이 시집에 수록한 시들을 천천히 읽으면서, 예전에 비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게 바뀌었음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시를 쓸 때마다 ‘비시(非詩)’가 아닌 ‘시’를 쓰기 위해 마음을 다잡던 시간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떻든, 정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서투른 곡예사

시집 『벌목장에서』를 발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시들과 틈틈이 써서 서랍에 넣어 둔 시들을 꺼내 한데 모았다. 세상의 어느 시집에서도 완벽한 시를 읽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런 시를 쓰려는 시인의 노력이 숨 쉬고 있을 뿐이었다.

아득한 상실

예나 지금이나, 나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일상의 경험이다. 그것은 나의 시가 대부분 일상의 경험을 소재로 삼고 있는 점과 크게 관련이 있다. ‘아득한 상실’은 일상의 경험도 결국에 가서는 사물처럼 소멸하는 것임을 확인하는 비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 세대가 상속받은 봄은 황폐했다. 하물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맞이했을 그 봄은, 봄마저 차압당한 채 찢어진 깃발만 펄럭였을 빈 들녘이었음을 안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우리의 꿈은 다음 세대에 우리가 겪은 봄을, 그 궁핍과 좌절의 연대기를 대물림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시 우리가 걸어 왔던 골목에 놓여 있던 무채색 점경들을 소략한 몇 편의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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