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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유진목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1년, 대한민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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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재능이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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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옥타비아

나는 먼 훗날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할 인생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다. 살아오는 동안에는 태어날 때 내 몫으로 주어진 불행을 감당하고, 인내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뒤에는 없어도 좋을 나쁜 일들이 나를 찾아왔다. 불행은 행복이 마련해둔 빈 자리에서 살아간다. 그뿐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글을 쓰다 말고 고개를 들어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내 앞에 살아 있고, 그는 그대로 내 곁에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만든 세계에서 나는 혼자였다가 우리가 둘인 때로 돌아온다. 그는 죽은 사람이었다가 죽는 사람이었다가 살아 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거슬러 이 세상에서 나를 없앨 수도 있을 것이다.

슬픔을 아는 사람

공항에 앉아 있다보면 어디로든 가고 싶어진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여행에는 돈이 필요하고 시간이 있어야 하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지녀야 한다. 실제로 몸을 움직여 얼마간의 짐과 함께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은 그런 것이다. 지난여름, 나는 하노이에 열흘 혹은 이 주씩 세 번 다녀왔다. 내가 가진 돈을 모두 쓰기로 했고 일상에서의 생활도 멈추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내게는 수년간 차곡차곡 들어앉은 분노가 마음을 모두 채우고 있었는데, 이를테면 설거지를 할 때 그릇을 모두 깨부수고 싶고 빨래를 널다 말고 옷을 전부 찢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멈추었다. 일단 멈추고 하노이로 떠났다. 여행자가 되어 분노를 잠재워볼 심산이었다. 하필 하노이였던 것은 그곳의 모든 음식이 맛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는 맛있는 것들이 잔뜩 있고 나는 하염없이 걷다가 그것을 먹을 수 있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그 세 번의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 나의 작은 여행을 이제 사람들 사이에 놓아둔다. 2023년 4월

연애의 책

초판 시인의 말 당신이 죽고 난 뒤로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거기에는 당신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어떤 것은 나대로 사용할 것이고 어떤 것은 그대로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끝내 찾지 못해서 방에 앉아 울었다 내가 죽고 난 뒤로 방은 완전히 비어 있다 이 책은 돌아와 마저 쓰인 것이다 2016년 5월

연애의 책

개정판 시인의 말 내가 자는 동안에 눈이 내렸다. 깨어났을 때 눈은 녹고 없었다. 온 세상 사람이 그 눈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래요? 세상에 그런 눈은 처음 봤다니까요. 나는 눈물을 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2022년 10월

재능이란 뭘까?

세상에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답이다. 나의 세상에는 대답이 없다. 질문만 있다. 나는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휩쓸리며 살아보았다. 처음에는 답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답을 찾은 결과를 삶이라 여겼다. 하지만 대답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나는 계속해서 궁금한 것이 생겨났다. 한번 대답한 것도 그다음에 보면 변해 있기 일쑤였다. 그러면 나는 다시 또 똑같은 질문을 나에게 했다. 마치 신에게 기도하듯 나는 질문한다. 그리고 나는 대답하려 애쓴다. 나는 나를 신처럼 여기는 게 분명하다. 나의 신은 나다. 나는 질문하고 대답한다. 대답은 세상에 없다. 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모두에게 들려주려 한다. 이 책은 매일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다. 새롭게 시작되고 그날로 끝이 난다. 나는 막간을 두고 매일 쓰기를 이어갈 것이다. 네 번의 막간으로 다섯 권의 책이 완성된다. 그 시작하는 1막을 나는 매일 썼다. 나를 죽이기 전에 망설였던 것처럼 쓰기 전에는 늘 머뭇거리며 기다렸다. 죽을 수 있을까 묻는 것은 쓸 수 있을까 묻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제 나는 막간에 든다. 다음 막이 열릴 때 우리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다시 갇히게 될 것이다. 나는 당신을 나에게 가두려고 이 책들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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