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던 그녀는 고장난 시계추처럼 늘 한곳에 멈추어 있었고 수레바퀴 자욱에 고인 빗물처럼 누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잦아드는 존재였다.
타고난 운명이라 여겼지만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 남자와 맞선을 본다. 50대 1의 맞선 상대를 물리치고 뛰어난 미모로 도균이란 한국 남자한테 구원처럼 낙점되었지만 첫날 밤, 한 다리로 자신의 몸 위로 돌진하는 남자를 보고 그만 실신한다. 남자에게는 한쪽 다리가 없었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