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의자에 앉았다.
혼자 앉은 무게만큼 의자가 흔들린다.
그네 의자에 둘이 앉았다.
의자는 둘의 무게만큼 흔들리지만
바람이 차갑지도 시간이 더디 가지도 않는다.
혼자라도 괜찮지만,
때론 옆자리에 누군가 앉아주기를 바라며…….
“아가씨, 오랜만에 왔네.”
“아줌마, 오늘 쓰레기 버리는 날 아니에요.”
“어머님, 어머님! 이것 좀 맛보고 가세요.”
사람들은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기도,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나는 아가씨도 아줌마도 아닌,
그냥 혼자 사는 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