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집 출간에 앞서 아버지를 여위었다.
나는 그 분이 울음이 되어 1년이 지난 후에야 책을 내게 됐다.
우리 아버지
그 분은 진짜 농사꾼이셨다 당신만 그 땅을 생명으로 보았다 다들 땅으로 보았다.
나는 평생을 살아도 그 분의 삶 작은 부분의 끄트머리도 닿을 수 없다.
매번 출간에 앞서 감당키 어려운 일을 만났으나 지나고 보면 그것들로 내겐 삶의 유익이었다.
이글을 엮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주신 도서출판 ‘영혼의 숲’에 큰절을 올린다.
2020, 12월 어느 날
작은 작업실에서